[크래프트위크] 8090 공예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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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8. 5. 1 – 7
시간  11:00 – 17:00
장소  서울시 서초구 중앙로 555 유리지공예관


<8090 공예산책>전은 5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크래프트위크 2018’을 맞이하여 기획된 특별전으로, 유리지공예관(구 치우금속공예관)1980-90년대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이다. 미술관의 소장품이 10년 만에 대중에게 소개되는 뜻깊은 자리에는 한국 금속공예의 발전을 견인해온 1세대 작가 유리지(1945-2013)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현대공예를 이끌어간 한국과 미국 작가 12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설립자 유리지는 국내외 유수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동시대 흐름 안에서 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공예 작품을 수집하였고,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가운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당대의 미적·인류적 유산을 감상하고 오늘날 현대공예가 걸어온 길을 살펴봄으로 공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현대공예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며 공예를 일상에서 누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유리지공예관

2017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시상식·수상작가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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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상_초대장

2017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시상식·수상작가작품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시상식과 수상작가작품전이 열립니다.

한국 현대금속공예 창작을 후원하는 본 상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을 모시고

우리 금속공예문화의 또 다른 시작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3월

유리지공예관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운영위원회

 

 

시상식_ 3월 14일 수요일 18:00

전시_ 3월 14일 수요일-20일 화요일 10:00-19:00 (20일 12:00까지)

장소_ 토포하우스 2층 전시장 (인사동 11길 6호)

문의_ 02-578-6663(행사관련) │ 02-734-7555(전시장)

[2018.02 치우뉴스레터] 공예관 소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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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1_윤여옥_homepage

 

 

[추도의 글 전문]

그리운 유리지 선생님

 

어느덧 가신 뒤 다섯 번 바뀐 우수날입니다.

세월의 부지런이

마치 눈 속의 매화 같습니다.

 

기약 없이 떠나가신 선생님

귀뚜라미 우는 밤, 반달마저

구름 속에 숨어들었습니다.

 

귀촉도 동창에 하늘소리

구슬프게 울어 대던 밤에는

따라 울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님의 침묵>에서 빌려봅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김소월의 글로 불러봅니다.

 

다섯해 전 그렇게도 서둘러

하얀 은사시 끝가지로

하얀 구름 얼굴로 가셨습니다.

 

하얀 장미 싱그런 미소도

은근과 절제로 빚었던 혼들

피의 인연, 정의 인연

모두 그냥 두고 가셨습니다.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들 하는데

아직은 할 일이 너무 많아 못 간다는데

아모르 파티 입니까?

 

선생은 정녕 깊은 계곡과 동그란 호수가 있는

백장미 흐드러지고

백목련, 하얀 벚꽃 만발한 파라다이스

아버님 찾아

효성으로 가신 길 이었습니다.

 

돌이켜 봅니다.

선생은 아무도 가려하지 않던 길

선뜻 몸을 던진 퍼스트 펭귄이셨습니다.

 

여자의 길, 내던지고

태평양 망망대해 건너가

불대로 쇠 녹이고, 망치로 펴고…

 

「아름다운 삶의 한 형식」에서도

쇠·나무·돌 가림 없이

‘죽음은 삶의 가장 깊은 곳’이라 死의 讚美로 녹여내셨습니다.

 

한국 금속공예 전용 전시관

긴요하다며 꿋꿋하게 황소처럼

큰 획을 그리셨습니다.

 

진정한 스승이셨습니다.

인간됨이 먼저라며

예의범절 까지도 서당 훈장처럼 꼿꼿하신

큰 마중물로 로망이셨습니다.

 

언제던가요?

방배동 작업실 이층으로

퇴근길 어스름한데

문 여는 순간 난데없이 새까만 복면이

억세게 잡아채며 시퍼런 칼 데미는 순간

까무러칠 법도 한데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떠올리며 바닥에 설치해둔 방범벨 스위치

가냘픈 발 쭉 뻗어 밟았었습니다.

온 건물 요란하게 벨소리 울리고

복면은 줄행랑 쳤고

그제서야 선생은 바람 빠지는 튜브처럼

주저 앉았었다지요.

 

그 일이 계기 였던가요?

우리집 화순이 딸 데려가 도리로 키웠습니다.

천생연분이었습니다.

도리는 유명했습니다.

선생의 그림자로 충견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리도 선생 곁으로 갔다지요?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어쩔 수 없으셨나요.

백목련 조만간 봄을 일으킬텐데…

루비콘을 건너고 마셨습니다.

 

화용월태(花容月態)하고

요조숙녀(窈窕淑女)로

물고기는 물속 깊이 숨고

기러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다뉴브강의 잔 물결」에 새 옷 입혀

불러봅니다.

 

오던 구름 멈출 수 없고

가던 바람 돌아설 수 없으니

어찌 하오리요.

 

티 한 점 없는 순수함이여

깔끔함이여 그대는

한송이 하얀 장미꽃이셨습니다.

 

2018년 2월 19일

윤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