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환상곡 한국 금속공예의 한 지층, 모던의 여명-그 이후… (Korea Fantasia A stratum of Modern Metal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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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속공예의 한 지층, 모던의 여명-그 이후…
Korea Fantasia
A stratum of Modern Metalwork
2006년 10월 20일(금) ~ 11월 18일(토)
기획의도
본 전시회는 치우금속공예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한 가을기획전으로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기원을 탐색하고, 그 기원의 궤적 속에 내재한 해석의 문제를 드러내고자 기획되었다.
미술사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근대기로 설정해온 일정강점기 시기부터-해방공간의 금속공예계와 1960년대 초, 중반 금속공예개인전을 열었던 권길중과 김기련 금속공예 개인전 시기까지를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태동기로 보고, 그 안에 내재한 금속공예계의 한 특징을 ‘한국성 혹은 민족전통의 현재적 구현’으로 파악하여 전시 타이틀을 ‘코리아 환상곡(Korea Fantasia)’으로 설정하였다. 여기서 ‘코리아 환상곡’이라는 전시제목은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한국환상곡(Korea Fantasia)’’에서 차용하였다. 이 곡은 애국가의 초안이 된 곡으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망향의 설움과 조국의 웅대한 비상을 그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 전시회의 기획의도를 잘 살리는 제목으로 보았다.
이 ‘한국환상곡’에 담으려 했던 작곡가 안익태의 고민에 기대어 ‘민족의 수난과 영광의 역사적 물줄기’를 금속공예계에 대입하여 현재적 시각에서 거슬러 올라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차적 기획의도와 더불어 과연 그러한 ‘코리아환상곡’이 어떻게 현재의 물결 속에 흘러 들어와 현재화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 역시 중요한 문제라고 보아, ‘한국성’의 문제를 담지하고 있다고 보는 현대금속공예가의 작품들을 본 전시 속에 포함시켰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본 <코리아 환상곡>은 3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1990년대 이후 일제강점기 시기의 이왕직미술품제작소(1922년 설립) 시기의 금속장인들 작품들, 제2부에서는 해방 이후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장인들의 후예와 아카데미에서 금속공예 초기교육을 담당했던 교수 그룹의 금속공예작품들을, 제3부에서는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장인그룹의 3세대로 이어지는 흐름 속의 현대금속공예가들 중 한국적 전통에 천착한 작품들을 전시하게 된다. 일부 작품의 경우, 유족들의 소장품이나 소장기관, 그리고 개인소장가의 소장품을 대여받았으며, 관련사진의 발굴과 참고자료로서의 게시, 그리고 본 전시의 기획의도를 반영하는 특별코너를 마련하여 섬유예술가 장연순, 도예가 이수종, 목칠공예가 김선갑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한국 공예미의 한 풍경’을 선보이게 된다.
본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금속공예의 기원과 그 역사적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그 해석의 한 측면을 제기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한국 공예미의 원형과 조형적 특질을 규명하는 하나의 계기로서, 또는 현대공예 속에서 우리가 모색해야 할 ‘민족적 정체성’의 문제를 이론적, 실천적으로 접근하는 작은 초석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의 게으름으로 망각된 혹은 한쪽으로 밀어 놓았던 우리의 공예계의 전통과 미학적 혈맥을 역사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공예의 미래적 좌표를 설정하는 의미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민족문화의 정체성 찾기’란 필연적으로 전통의 재해석, 그리고 역사의 맥짚기에 관한 비평적 상상력을 통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광(독립 큐레이터, 미술비평), 전시기획 취지문에서 발췌
초대작가
제1부_여명
김정섭/박기원/이학응/이왕직미술품제작소
제2부_개화
강찬균/권길중/김교만/김기련/김승희/민철홍/송광자/신권희/유리지/유윤진/최현칠
제3부_창연
김경환/김재영/김정후/김철주/남경숙/배창숙/안용희/오민영/이경자/이정임/장희방/진영섭/홍정실
특별 초대작가
김선갑 이수종 장연순
소장품 대여 협조
숙명여대박물관 정심사(正心寺) 개인소장가
기획
장동광(독립 큐레이터)
주최.주관
치우금속공예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