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형태학 – 치우금속공예관 개관전 Ⅱ (Metamorphoses of Happy Inv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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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morphoses of Happy Invention
2005년 10월 7일(금) ~ 11월 5일(토)
기획의도
오늘날 우리 한국의 금속 공예가들이 꿈꾸는 ‘진정한 삶’은 어떠한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가? 그들은 자신의 기획을 어떠한 방법과 조형언어로 형상화해 내고 있는가? 그들은 관통하는 고유한 어휘, 문법, 창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이 같은 한국현대 금속공예가들의 ‘공예’ 관(觀)은 어디에서 기원하고 있는가? 그들의 작업 생성 동인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전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가?
물론, 이러한 예술학적이거나 역사적인 의문들은 ‘공예’ 장르 내부에 잠복되어 있는 힘을 보다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려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다. 그 접근법은 ‘공예’의 안팎을 넘나들며 ‘공예’뿐만 아니라 조각, 회화, 그 밖의 각종 기물들 포함한 인공물 일반의 가능성을 폭넓게 모색하고자 한 제1부 <인공의 지평>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즉, <인공의 지평>전이 ‘공예’를 벗어나 광활한 인공물들의 세계로 나아가 새롭게 그들의 의미론적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던 데에 비해, <행복한 삶의 형태학>전은 일견 견고해 보이는 ‘공예’라는 이름 아래에서 한국의 금속 공예가들이 추구해 온 삶의 진정성, 그들의 조형언어 더 나아가 펼치고자 하는 행복론을 주목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안과 밖에서 각각 ‘공예’를 새롭게 보고자 하는 <인공의 지평>전과 <행복한 삶의 형태학>전은 성격이 크게 다른 것으로 읽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우 금속공예관의 개관을 기념하는 이 두 전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매우 긴밀하게 한 쌍을 이룬다. 우선, 두 전시 모두 다 오늘날 우리 인간은 왜 물건을 만들고 어떻게 만드는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인위적인 사물 일반 혹은 ‘공예’는 어디에서 기원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이념과 가치는 어떤 것인지를 묻고 있다. 덧붙여 이 두 전시는 우리는 앞으로 인공의 세계를 통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그 토대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소진되어 가는 기운을 어떻게 되살려낼지 하는 문제의식들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인범(치우금속공예관 관장), 전시서문 「’행복한 삶의 형태학’을 위한 스케치」에서 발췌
초대작가
강연미/강찬균/고보형/김경환/김승희/김정후/류연희/우진순/유리지/이승원/전용일/정영관/최현칠/홍정실
주최.주관
치우금속공예관
기획
이인범(치우금속공예관 관장)